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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남기자

독일 취업 성공기

2016년 독일에서 한 번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베를린으로 이사를 왔다. 30대 중반에 다가가는 나이에 직장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였기에 나에게는 큰 도전이였다. 유럽 중에서도 독일로 정한 이유는 예전과 달리 현재 독일은 적극적으로 외국인들들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국가여서 비자 및 여러 행정 절차가 쉽기 때문에 결정하게 되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비영어권 국가이고 독일어에 대한 독일인들의 자부심이 상당하기에 독일어를 배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어렵기에 난 독일어를 배워야만 했었다. 물론, 베를린와서 느낀 점은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구란나는 점을 느꼈었다. 사실 베를린은 독일어를 못하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편이고 영어만 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도시이다. 다른 도시들에서는 간간히 독일인들이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듣곤 했는데, 이 곳 베를린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베를린에는 상당히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많은 곳이 영어를 회사의 공식 언어로 채택한 곳도 많다. 물론, 관청일을 보려면 독일어가 필수이긴 하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나도 한 번 외국에서 일해볼까라고 한 번쯤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고, 독일 중에 특히 베를린도 한 번 고려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걱정하며 못할꺼야라는 생각보다 도전을 해보길 추천한다. 베를린으로 이사할 당시 영어도 할 줄 모르고 독일어도 정말 기초 단계인 A2 단계였지만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으로 과감히 도전을 했었다.


주의! 독일은 연방제 국가이기 때문에 각 주별로 법률이나 행정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본인은 베를린에서만 지내봤기 때문에 이 글은 베를린 기준으로 작성한다.


그럼 독일의 비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인들이 많이 받는 비자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학생 비자
  • 어학 비자
  • 유학 준비 비자
  • 워킹홀리데이 비자
  • 취업 비자
  • 취업 준비 비자
  • 사업자 비자
  • 오페어 비자

독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학생의 경우도 파트 타임 같은 경우 할 수도 있다. 물론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취업 비자는 취업을 한 상태이어야지만 신청을 할 수가 있다. 비자 신청시 근로계약서를 꼭 함께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업비자 말고 프리랜서 비자를 신청할 수 도 있다. 프리랜서 비자를 신청할 경우 돈을 어떻게 벌 것이냐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한데, 만약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어서 한국회사와의 계약서가 있더라도 독일에서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사업자 비자는 주 별로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현재 베를린은 사업자 비자를 굉장히 잘 주는 편이라고 한다. 최소 기본 자본금 기준을 갖추고 사업계획서만 잘 작성한다면 이 또한 얻기 쉽다. 비자 전문 변호사를 끼고 문서를 작성한다면 더욱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우스빌둥 비자도 있는데 이걸 이해하려면 독일의 교육 시스템을 좀 알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 아우스빌둥은 인턴쉽 같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인턴쉽과는 좀 많이 다르다. 많지 않은 돈을 받으며 일을 배우고 학교에서도 공부를 하고 아우스빌둥 끝나면 해당 직종으로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다. 많은 업계가 이런 과정을 거쳐 신입을 뽑기 때문에 경력직이 아닌 이상 아우스빌둥을 하지 않고 신입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오페어 비자라는 것은 한 가정집에서 아이를 봐주고 일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지낼 수 있는 비자이다. 


우선 나는 독일어와 영어 공부부터 하고 나서 취업을 해야하는 경우였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워킹홀리데이는 나이 제한에서 걸리고 어학 비자와 유학 준비 비자 중에서 골라야 했다. 어학비자의 경우 최대 1년까지 주어지고 유학 준비 비자는 최대 2년까지 주어진다. 유학 준비 비자는 비자 기간 중에 학교에 지원을 해야하고 비자 만료시 무조건 출국해야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두 개를 붙여서 3년을 받을 수는 없다. 유학 비자로 비자를 변경한다고 해도 어학 비자 기간까지 합쳐서 최대 2년까지만 받을 수 있다. 즉, 어학비자 1년 뒤 유학 준비 비자 신청을 한다면 1년만 더 받게 된다. 이 비자들은 한 사람이 평생 단 한 번만 신청할 수가 있다. 한국에서 독일에서 인정하는 학교(대부분 종합대학들은 거의 인정이 됨)의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고 있다면 최대 6개월까지 취업 준비 기간이 주어진다. 이 중에서 나는 유학 준비 비자로 하기로 결정했고,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베를린은 비자를 상당히 잘 주는 편이라 큰 걱정이 없었는데 유학 준비 비자에서 취업비자로 변경 신청을 할 경우 안받아주는 경우도 있다. 이건 정말 외국인청 직원 맘이라 어떻다고 확답을 할 수가 없다. 또한 어떤 직원은 어학원 등록 기간만큼만 어학비자를 발급해준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었다. 이 부분은 정말 많은 케이스들이 있어서 직접 경험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독일에 왔으니 독일어 공부를 해야지 하며 공부를 시작했다. 독일어 레벨은 EU 표준 레벨을 따르고 있다. A1부터 시작해서 C2레벨까지 있다. 일반적으로 C1수준이 되어야 대학교에 지원을 할 수 있다. 물론 학과별로 독일어 요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에 맞추어 준비하면 된다. 나는 정 취업이 안되면 대학이라도 들어가야지하는 심정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독일은 학생회비를 제외하면 학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일부 주에서는 외국인에게 학비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B1까지 취득하고 영어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취업하기까지 독일어를 공부하는게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종에서는 영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취업을 위해 영어 하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렇게 결정한 이유는 이 때 당시에는 독일 한 곳에만 머무르려는 생각보다 다른 나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는 주로 인터뷰 중심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아직 영어 실력이 많이 모자르지만 인터뷰 때 하는 얘기들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좀 더 잘 준비하고 나를 더 잘 포장할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자기소개하는 부분이나 내가 해왔던 일들을 설명하는 부분을 미리 스크립트를 만들어놓고 달달 외우며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것도 자주 하다보니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바로바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듣기도 부족하고 말하기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도 중요한건 영어를 잘하는게 아니라 일을 잘한다는 인식을 인터뷰에서 남길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한 영어라도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일 수만 있다면 분명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 역시 인터뷰에서 영어못해서 안되겠다고 얘기도 많이 들어봤었지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현재 회사에 입사를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인터뷰 결과를 보니 커뮤니케이션 항목은 역시나 점수가 낮았었다. 지금 현재 일하면서도 나 자신의 영어가 부족하다는걸 느낀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내가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정말 열심히 잘 한다고 평가가 좋게 나오고 있다. 취업을 하려는 의지와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은 안되가고 돈은 줄어들고 비자 만료일자가 점점 다가올 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합격 통보를 전화로 받았었을 때 얼마나 기뻤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CEO가 직접 전화로 통보해줬는데 처음에는 CEO랑 전화 통화가 있을거라고만 얘기해서 마지막 면접 과정인 줄 알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화를 시작하자마자 연봉이랑 휴가일수에 대해 얘기했다. 처음 내가 잘못들은건가 긴가민가한 느낌이었다. 이 때 통화 당시 정말 고맙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근로계약서를 받게 됐으니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인 비자를 해결해야 했다. 나는 블루카드를 받고 싶었지만 우선 일반 취업비자를 신청하러 갔다. 이 블루카드를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청에 예약 날짜를 받아서 진행을 해야만 했다. 독일은 거의 모든 관청에서 이러한 예약 날짜를 잡아야만 일을 처리해 준다. 하지만 가장 빠른 날짜가 한달이나 뒤였기 때문에 우선 일반취업비자를 받으러 외국인청으로 가서 줄을 섰다. 베를린은 외국인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한 곳은 일반 취업비자나 기타 여러 업무를 보는 곳이고 여기는 예약 없이 볼 수 있는 창구가 별도로 있다. 또 다른 곳은 학생비자와 블루카드, 투어리스트 비자 등을 처리하는곳이다. 이곳의 경우 학생비자의 경우 예약 없이도 일찍가서 대기표를 받을 수 있으나, 블루카드의 경우 무조건 예약을 해야만 한다. 블루카드로 나중에 변경하는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우선 일반 취업 비자를 신청했다.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노동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처음 방문은 이 노동청의 허가를 얻기위한 서류 제출이다. 근로게약서와 기타 필요한 서류들을 들고 신청하면 된다. 어차피 노동청에 보내는 서류를 제출하는 것 뿐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신청서 제출 후 4주안에 노동청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나는 열흘 정도 걸렸었다. 허가가 났다는 편지를 들고 외국인청을 다시 방문하여 여권에 실제 비자를 받게 된다. 만약 독일에서 대학을 나왔다면 노동청에서 허가를 받는 과정이 생략된다. 블루카드를 받으려는 이유는 이게 정말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는 60개월 동안 세금을 납부해야만 한다. 이 기간은 연속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블루카드의 경우는 이 기간을 33개월로 줄여주고, 만약 B1레벨 이상의 독일어를 증명할 수 있다면 이 기간은 다시 21개월로 줄어든다. 나는 B1 독일어 증명서가 있기 때문에 21개월간 일을 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이 생기게 된다. 또한 블루카드 소지자의 배우자 역시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비자는 배우자 비자의 경우 일을할 수가 없다. 이 블루카드라는 제도가 외국에서 고급인력을 들여오기 위한 EU의 정책으로 만들어진 제도이다. 블루카드를 받기 위한 조건이 여러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건 연봉과 학위 유무이다. 학사 이상의 학위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일정 연봉이상으로 받아야 한다. 몇몇 부족직업군(예를 들어 엔지니어나 과학자등)의 경우 이 최소 연봉이 조금 더 낮아 블루카드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 연봉 하한선은 매년 올라가고 있으니 신청하기 전 확인이 꼭 필요하다. 현재 2018년 기준 부족 직업군의 경우 최소 연봉이 4만유로 정도 된다.


휴가

이 부분이 정말 한국과 다르고 유럽으로 오게된 가장 큰 계기가 아닐까 싶다. 독일은 최소 20일의 휴가가 의무적으로 주어져야 한다. 그래서 정규직의 경우 20일 이상의 휴가를 얻게 된다. 또한 한국은 날 짜 좀 붙여쓰려면 이래저래 눈치도 보이고 사용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휴가를 이렇게 붙여서 오래 써본건 두 번 이었다. 한번은 해외 출장 때 휴가 더 써서 독일 여행 했던거랑, 한 번은 유럽여행 해보겠다고 연휴랑 붙여서 써봤다. 물론 난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이런 편의를 따로 봐주지 않는다면 휴가 일주일 한 번에 쓰는게 쉽지가 않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보통 2주씩은 한 번에 휴가를 간다. 나도 한국에 한 번 다녀올 계획이 있어서 3주 휴가 신청했더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다. 처음엔 이렇게 휴가를 쓰는게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미리 계획만 잡으면 매니지먼트에서 다 컨트롤 가능한 부분이라며 당연히 그렇게 쓸 수 있다고 답변이 왔었다. 이런 부분이 정말 큰 차이라고 느꼈다.



끝으로 나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독일 생활에서 한발 앞으로 나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열심히 일해서 연봉협상도 해봐야할거고 영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해야 하고...하지만 이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으므로 앞으로는 더욱 가속이 붙어 빠르게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남의 인생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하나 조언을 하자면 누군가를 보며 나도 저렇게 해볼까 생각만하지 말고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행동을 하길 바란다.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꿈이 이루어지려면 움직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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